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내.외.산.소' 라는 사자성어(?)를 알고 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의 줄인 말이기도 하지만 필수의료 과목으로 꼽히는 과들이기도 하며, 기피과의 상징들이기도 하다.
모두들 필수의료 과목들에게 맞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다. 나 또한 동의한다.
간호사들에게는 필수의료는 없는 걸까?
중환자실, 응급실은 매년 신규간호사들이 원하는 희망부서는 1~2위를 차지한다. 그렇게 지원룰이 높다고 근속하는 부서들은 아니다. 만 3년 정도의 경력을 쌓으면 이직을 위해 퇴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퇴사가 아니더라도 결혼이나 육아로 인해, 통상근무로 근무지를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저런 자연 감소(?)에도 20년 가까이 교대근무를 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이번에는 길어지는 의정사태로 구조조정 대신 나이트수당이라도 줄여보겠다며 병원은 강제로 PA 간호사로 로테이션시키고 있다.
병동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년 가까운 년차 1~2명을 포함해서 평균 년차 3~4년차이다. 5년 차가 탑 시니어를 보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PA 간호사가 더 필요하다며 얼마 없는 고년차들을 죄다 빼고 있다. (덕분에 평균 년차는 더 낮아지고 있다.)
필수의료 분야라는 그 분야들의 환자들은,
응급실을 통해 중환자실 또는 병동 등에서 케어를 받는다.
의사만 있으면 되는 건가?
병실만 침상만 있으면 되는 건가?
병원들의 인건비 절약을 위해
매년 신규간호사로 리뉴얼되는 현실에는 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걸까?
몇 달의 트레이닝과
교육전담간호사가 있다고 해서
독립한 간호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확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